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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쓰는 법, 사진 한 장과 다섯 줄로 쓰는 3단계와 예시

2026.06.17 · 내용 보강 2026.09.24
디카시 쓰는 법, 사진 한 장과 다섯 줄로 쓰는 3단계와 예시

'시'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운율을 맞추고 멋진 비유를 써야 할 것 같아서 선뜻 시작하기가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디카시는 휴대폰 사진 한 장과 짧은 글 몇 줄이면 완성되는 시입니다. 산책길의 들꽃, 창밖의 노을, 식탁 위의 찻잔처럼 마음을 움직인 순간이 그대로 시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디카시가 무엇인지, 디카시 쓰는 법을 세 단계로 나누어 정리하고, 바로 따라 써 볼 수 있는 예시와 자주 하는 실수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디카시란 무엇인가요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와 '시'를 합친 말입니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이상옥 시인이 처음 선보인 뒤, 지금은 누구나 휴대폰으로 즐기는 문학 장르로 자리 잡았어요. 전국 곳곳에서 디카시 공모전과 강좌가 열릴 만큼 사랑받고 있습니다.

디카시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사진과 글이 한 몸 — 사진은 시의 절반입니다. 글만 따로 떼어 읽으면 뜻이 덜 전해지고, 사진과 함께 볼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 짧은 글 — 보통 5행 이내로 씁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고, 사진이 다 말하지 못한 한마디만 덧붙입니다.
  • 직접 찍은 순간 —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이 아니라, 내가 그 자리에서 발견한 장면을 씁니다.

디카시 쓰는 법 3단계

1단계. 마음이 멈춘 순간을 찍기

잘 찍은 사진보다 '마음이 멈춘' 사진이 좋습니다. 걷다가 발걸음이 저절로 멈춘 곳, "어?" 하고 눈이 간 장면을 그대로 찍어 두세요. 보도블록 틈에 핀 풀꽃, 비 온 뒤 웅덩이에 비친 하늘, 빈 의자 하나처럼 평범한 것일수록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2단계. 사진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단어 하나 적기

집에 돌아와 사진을 다시 천천히 보세요. 그리고 떠오르는 단어를 하나만 적습니다. '기다림', '버팀', '엄마', '늦은 봄'처럼 짧을수록 좋아요. 그 단어가 시의 씨앗이 됩니다.

3단계. 사진이 말하지 않은 한마디 덧붙이기

사진에 이미 보이는 것을 다시 설명하지 마세요. "노란 꽃이 피었다"는 사진이 이미 말하고 있습니다. 대신 그 장면을 보고 든 마음, 떠오른 사람, 하고 싶었던 말을 적습니다. 두세 줄이면 충분하고, 마지막 줄에 작은 반전이나 여운을 두면 시가 살아납니다.

따라 써 보는 디카시 예시

같은 방법으로 쓴 예시 두 편입니다. 사진을 떠올리며 읽어 보세요.

[사진: 보도블록 틈에 핀 작은 민들레]
아무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는데
너는 기어이
봄이 되었구나

[사진: 현관에 나란히 놓인 낡은 신발 두 켤레]
먼저 들어온 쪽이
늘 문 쪽으로 돌려놓는다
오십 년째, 서로의 내일을

두 편 모두 사진에 보이는 것은 적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장면에서 느낀 마음을 적었어요. 이것이 디카시 쓰는 법의 핵심입니다.

처음 쓸 때 자주 하는 실수

자주 하는 실수이렇게 바꿔 보세요
사진 속 모습을 그대로 설명한다사진을 보고 든 마음이나 떠오른 사람을 쓴다
좋은 말을 많이 넣어 길어진다5행 안에서 가장 하고 싶은 한마디만 남긴다
멋진 풍경 사진만 찾는다내 생활 속 평범한 장면을 찍는다
"슬프다", "행복하다"처럼 감정을 직접 말한다감정을 사물이나 행동에 빗대어 보여준다

디카시가 마음에 주는 선물

디카시를 쓰기 시작하면 걷는 길이 달라집니다. 무심코 지나치던 풍경에 눈이 가고, 작은 것에서 이야기를 찾는 습관이 생깁니다. 한 장의 사진 앞에 머무는 시간은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게 해 주지요. 쓴 디카시를 가족 단체방에 나누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가는 계기도 됩니다.

나이와 경력은 상관없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를 쓸 줄 안다면 오늘부터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디카시는 몇 줄로 써야 하나요?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보통 5행 이내로 짧게 씁니다. 사진이 시의 절반을 맡고 있으니, 글은 사진이 다 말하지 못한 부분만 채우면 됩니다.

Q. 사진을 잘 못 찍어도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디카시에서 중요한 것은 사진 솜씨가 아니라 그 장면을 발견한 눈입니다. 조금 흔들리거나 어두워도, 마음이 움직인 순간이라면 좋은 디카시 사진이 됩니다.

Q.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으로 써도 되나요?

디카시는 내가 직접 보고 찍은 순간을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공모전에서도 대부분 본인이 찍은 사진만 받습니다. 연습할 때도 내 휴대폰 사진첩에서 시작해 보세요.

오늘 산책길에 마음을 끄는 무언가를 한 장 담아 보세요. 그리고 그 아래 느낀 그대로를 적어 보세요. 당신은 이미 시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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