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

칼럼

칼럼

혼잣말 하는 이유, 늘었다면 괜찮을까? 정상과 살펴볼 신호 구별법

2026.09.06 · 내용 보강 2026.09.24
혼잣말 하는 이유, 늘었다면 괜찮을까? 정상과 살펴볼 신호 구별법

설거지를 하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혼잣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게 어디 갔지?", "아이고 참", "그래, 이것부터 하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들이지요. 그러다 문득 '내가 요즘 왜 이렇게 혼잣말을 하지?' 하고 멈칫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혼잣말은 대부분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독이는 자연스러운 습관입니다. 다만 혼잣말의 모습이 평소와 크게 달라졌다면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혼잣말을 하는 이유, 혼잣말이 늘어나는 때, 그리고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면 좋은 신호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혼잣말 하는 이유 4가지

혼잣말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입니다. 겉으로 소리 내느냐, 속으로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사람들이 혼잣말을 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생각을 정리하려고 — "열쇠, 지갑, 휴대폰"처럼 할 일을 소리 내어 말하면 머릿속이 정돈되고 빠뜨리는 것이 줄어듭니다.
  • 집중하려고 — 어려운 일을 할 때 "천천히, 하나씩" 하고 스스로에게 말하면 주의가 흩어지지 않습니다.
  • 감정을 풀어내려고 — 속상하거나 놀랐을 때 "아이고", "괜찮아"처럼 짧게 내뱉는 말은 긴장을 덜어 줍니다.
  • 대화가 그리워서 — 말을 나눌 사람이 줄어들면, 그 빈자리를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채우게 됩니다.

앞의 세 가지는 오히려 일을 잘 해내도록 돕는 혼잣말입니다. 네 번째는 마음이 조금 외롭다는 뜻일 수 있으니,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합니다.

혼잣말이 부쩍 늘어나는 때

혼잣말은 생활의 변화와 함께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와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혼잣말이 느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 퇴직이나 이사, 자녀의 독립으로 하루 중 대화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을 때
  • 배우자와 떨어져 지내거나 혼자 살기 시작했을 때
  • 가족을 돌보느라 바깥사람과 이야기할 틈이 없을 때
  • 걱정거리가 있어 머릿속으로 같은 생각을 계속 되풀이할 때

이럴 때 혼잣말은 '말하고 싶은 마음'이 밖으로 새어 나오는 통로가 됩니다.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대화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충분합니다.

괜찮은 혼잣말과 살펴봐야 할 신호

대부분의 혼잣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아래 표의 오른쪽처럼 혼잣말의 '모습'이 달라졌다면, 가족이 함께 살펴보거나 전문가와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혼잣말살펴보면 좋은 신호
할 일을 정리하거나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실제로 대화하듯 묻고 대답하는 말
누가 부르면 바로 멈추고 대화로 돌아올 수 있음주변 사람이 말을 걸어도 멈추기 어렵고, 혼잣말에 빠져 있음
내용이 그때그때의 상황과 이어져 있음같은 말이나 질문을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번 되풀이함
기분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음"다 소용없다"처럼 자신을 탓하는 말이 몇 주째 이어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최근의 깜빡임, 길 찾기 어려움과 함께 나타난다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인지 선별검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탓하는 말과 함께 잠, 식사, 의욕이 무너졌다면 마음의 피로가 쌓였다는 뜻일 수 있으니 상담을 권합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이 들 때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에서 24시간 이야기를 들어 줍니다.

혼잣말을 마음 돌봄으로 바꾸는 방법

혼잣말을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혼잣말이 나를 돌보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 다정한 말로 바꾸기 — "또 실수했네" 대신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고 말해 보세요.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투가 하루의 기분을 바꿉니다.
  • 이름을 불러 말하기 — "나는 왜 이럴까" 대신 "○○야, 오늘 많이 애썼다"처럼 자기 이름을 부르면, 한 걸음 떨어져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글로 옮겨 보기 — 자꾸 맴도는 혼잣말은 노트에 한 줄로 적어 보세요. 적는 순간 생각이 정리되고 반복이 줄어듭니다.
  • 진짜 대화로 이어가기 — 하루 한 번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짧게라도 전화를 걸어 보세요. 복지관 프로그램이나 동네 모임처럼 말할 기회가 생기는 자리를 일부러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이 혼잣말이 늘었다고 느낄 때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혼잣말이 늘었다면, 먼저 지적하기보다 그 말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뭐라고 하셨어요?" 하고 대화로 받아 주는 것만으로도 혼잣말은 자연스럽게 대화로 바뀝니다. 혼잣말이 외로움에서 오는 경우라면, 통화 시간을 정해 두거나 함께하는 일과를 하나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처방입니다.

앞의 표에서 본 '살펴보면 좋은 신호'가 보인다면, 걱정을 혼자 키우지 말고 치매안심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가족이 먼저 상담을 요청해 보세요. 상담은 대부분 무료이고,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지도 함께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혼잣말을 자주 하면 치매인가요?

아닙니다. 혼잣말 자체는 치매의 증상이 아닙니다. 다만 같은 말을 짧은 시간 안에 되풀이하고, 최근 기억이 자주 사라지는 일이 함께 나타난다면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Q. 혼잣말을 고쳐야 하나요?

생활에 불편이 없다면 고칠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집중을 돕는 좋은 습관이기도 해요. 주변 사람이 불편해할 때는 소리 내는 대신 속으로 말하거나 메모로 바꾸는 방법을 써 보세요.

Q. 혼자 사는데 혼잣말이 너무 늘었어요. 괜찮을까요?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혼잣말이 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대화가 그리워서 생기는 혼잣말이라면 마음이 외롭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하루 한 번 누군가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정해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혼잣말은 결국 나 자신과 나누는 대화입니다. 오늘은 스스로에게 "오늘도 애썼다" 하고 다정한 혼잣말을 건네 보세요. 🌷

← 이전 글목록다음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