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함께 걷던 사람이 곁을 떠나면, 아침에 눈을 뜨는 일부터 낯설어집니다. 두 사람 몫으로 끓이던 국, 늘 앉던 자리, 무심코 부르던 이름. 일상 곳곳에 그 사람이 남아 있어 하루가 통째로 무거워지지요.
사별의 슬픔은 '극복'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내 삶에서 차지했던 자리만큼, 슬픔도 오래 머무는 게 당연해요. 빨리 괜찮아지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하루에 한 가지, 아주 작은 일상을 지켜보세요.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짧게라도 밖에 나가 걷고, 누군가와 한마디라도 나누는 것. 그 작은 반복이 무너진 하루에 다시 뼈대를 세워줍니다.
그 사람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살았던 나로 계속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 사람이 좋아하던 음식을 한 그릇 차려보세요. 그리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 앉는 것도, 혼자 걷는 길을 익히는 한 걸음이니까요. 🌷